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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태가 나면 흙과 돌무더기
글쓴이 : 한지민
날짜 : 18-09-25 19:03
조회 : 1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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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 010-2573-9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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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가 나면 흙과 돌무더기, 그리고 자생하던 나무가 뿌리 채 뽑혀 달려든다. 알의 호수에서 물길이 만들어진 20km정도는 길을 따라 일직선으로 재해가 일어났지만, 물길이 사라진 곳부터는 부채가 펼쳐지듯 호를 이루며 그런 사태가 일어났다.
그 범위 안에 있던 헤라임군 30개 군단은 평지에 가까운 곳에서 그런 자연재해를 맞이했다. 가장 큰 피해를 준 것은 거목들이었다. 나무가 쓰러지며 깔리거나, 물살을 타고 달려든 나무들이 병사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생존자를 찾아라!!
다섯 시간 가까이 일어난 재해가 끝나고, 진흙위에서 하나둘 생존한 이들이 몸을 일으켰다. 지위관들이 외치며 진흙범벅이 된 병사들을 일으켜 본다. 얼굴을 손으로 훔쳐보니 동공에 빛이 사라져 있다. 죽은 병사를 안고 마른땅을 찾아 움직이는 군단장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흐느낀다.
슬라게는 타고 있던 닭을 버리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 화를 면했다. 그가 올라탄 나무는 30도 가량 기울었지만 완전히 쓰러지진 않았다. 살아남은 그도 아래로 내려와 허리까지 차는 진흙탕을 해쳐나가며 병사들을 소리쳐 불러본다.
“일어나라! 살아있으면 내게 손짓해!”
그처럼 나무에 올라서 죽음을 피한 병사들이 뒤를 따라 움직인다.
-이봐! 괜찮나!
한 병사가 진흙아래 잠겨있던 병사를 잡아들며 묻는다. 슬라게가 뒤로 돌아서 그 병사를 돕기위해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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